bacgkround-images

본문 바로가기

전문의칼럼

전문의칼럼 내용 보기
제목 글루코사민 관절염 치료 효과
진료과 류마티스내과 교수 백한주교수
글루코사민 관절염 치료 효과

황산염 성분 이외 효과없는 유사품들 더 문제
단순 관절통·류머티즘 같은 염증성엔 무효과
정확한 진단따라 처방전 받아야 보험혜택도


무릎에 관절염이 있어 병원을 찾던 할머니가 어느 날 글루코사민에 대해 물어왔다. 미국에 사는 딸이 보냈는데 먹어도 되느냐는 상담이었다. 딸이 멀리 떨어져 살면서 어머니 건강이 걱정돼 보냈을 것이다. 이미 인터넷 쇼핑 등에서 글루코사민이 일등 효도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글루코사민보다는 차라리 현금이 어머님께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관절염에 대한 글루코사민의 효과는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까지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뤄진 많은 연구에서 글루코사민은 관절염 증상의 완화에 효과가 없다는 쪽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유럽의 일부 연구에서 글루코사민은 무릎 관절염의 통증 조절에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에 쓰인 제품은 유럽 쪽 특정 회사의 글루코사민황산염이었고, 하루 한번 높은 용량으로 먹었을 때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유럽 쪽 연구들이 주로 관련 제약회사의 후원을 받아 이뤄졌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치우침이 있지 않았는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글루코사민은 누구나 살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지만, 유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또 미국 등에서는 글루코사민황산염 이외에 관절염에 효과가 없다고 알려진 글루코사민염산염, 아세틸글루코사민 등이 같은 글루코사민 이름으로 팔리고 있고 함량도 다양하다.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이들 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글루코사민의 제조 과정과 성분상의 문제 때문에 유럽 쪽 연구결과와 달리 효과가 없게 나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지금까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건강기능식품으로서 글루코사민은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글루코사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누구나 살 수 있다. 또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한 과장된 선전이 여과 없이 환자들이나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관절염이 있거나 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또는 관절이 아픈 친지가 있다면 이런 선전에 혹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유혹을 참고 먼저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찰을 받고 상담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런 권장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무슨 질병이든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글루코사민이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에서도 그 효과가 모든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의 골관절염, 즉 퇴행성관절염에만 한정돼 있다. 건강한 사람에서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또는 단순한 관절통에 이를 쓰지는 않는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염증성 관절염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부작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글루코사민은 비교적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석달 이상 먹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안전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에게는 소화불량이나 혈당조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도 의사를 만나 처방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의사가 처방한 뒤 약국에서 글루코사민을 구입하면 보험 적용이 돼, 직접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사는 것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끝으로 보통 관절염의 치료는 약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무릎 및 다리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꼭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얻을 필요가 있다.

한번에 낫지 않고 평소 생활에서 관리해야 하는 무릎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정보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환자에게 이로운 정보도 있지만 종종 돈은 돈대로 들면서 실제 효과는 없는 것들도 많다. 일반인보다는 의사가 이에 대한 지식이 더 많으리라는 것은 의심하기 힘든 사실일 것이다. 때문에 우선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평소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는 관리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문의칼럼 다음글과 이전글
다음 글 어린이 스트레스
이전 글 소아암, 공포의 불치병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