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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질 /痔疾 , 오해와 진실
진료과 외과 교수 백정흠교수
치질 /痔疾 , 오해와 진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질환 중 흔한 것으로 치질/치핵, 痔核 을 꼽을 수 가 있다. 겉으로 쉽게 관찰되고 증상이 전형적이어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병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장기에 생기는 질환이기에 여러 가지 오해를 갖고 있기도 하고 단순하게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간혹 직장암으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외래를 찾는 환자들도 보게 된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이나 일반적으로 대부분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사과를 과일이라고 부를 수는 있겠으나 정확하게 사과라 부르는 것이 옳은 표현이듯이 치핵은 치핵으로 부르는 것이 옳은 일이다. 항문에 생기는 그 외의 대표적 양성질환으로 치루, 치열, 항문주위 농양, 소양증 등이 있다. 이곳이 아프면 앉아 있기도, 변을 보기도, 누워 잠을 자기도 어려울 만큼 큰 고통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보기가 수월하지 않고, 남에게 엉덩이도 아닌 그 깊은 곳의 부끄러운 부위를 보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없으면 어려울 일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자주 식사를 거르고 변비가 빈발한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하여 치핵이 생겨도 수치심 때문에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여 병을 키워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치질의 질환 중 대표적인 치핵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예전에 우리 어른들은 암치질이니 수치질이니 하며 치질을 두 가지로 이야기 하곤 했다. 맹장도 여자, 남자의 위치가 다르다고 하여 어릴 적 이를 믿은 적이 있던 독자들도 꽤 있으리라 본다. /참고로 맹장염도 정확한 의미로는 충수염이라고 하여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즉 충수염이란 맹장이 아닌 맹장에 붙어있는 돌기에 염증이 있는 질환을 말한다 . 치핵은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반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빈도가 높으며 대장항문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다. 암치질이란 내치핵을 말하는데 주로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수치질이라 부르던 외치핵은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그림 1 항문 출혈로 외래를 찾아오는 많은 환자들은 최근 증가하는 대장암으로/남녀 전체 암중에 2번째의 발생을 보임, 2005년도 1만5233명 자신이 이에 해당이 되는지 걱정을 한아름 안고 긴장하는 경우가 많다. 치핵이 암으로 발전한다고 오해하는 환자도 접하게 되는데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에서 순차적으로 암으로 진행한다. 배변습관, 대변의 양상, 가족력, 출혈의 성상, 내진 등을 통해 대부분 암과 감별이 되는데 출혈을 동반한 40세 이상의 환자,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이 필수적이다.

항문관은 약 4cm 정도의 길이로 내부는 배변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점막, 혈관, 근육으로 구성된 쿠션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쿠션에 문제가 발생하여 탈홍, 출혈, 통증 등의 증세를 수반하게 된다. 이것의 원인으로는 해부학적 이상, 변비 혹은 설사에 의한 자극, 잘못된 배변 습관, 임신과 같은 복압이 상승된 경우, 간경화, 가족력, 염증성 장질환에서 발생하는 설사 등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또한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흥미로운 책을 읽으면서 장기간 배변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

모든 치핵을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지는 않는다. 보존적 요법으로는 변을 무르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완하제를 투여하고, 야채 등 섬유질 식사를 권하고, 온수 좌욕을 시행한다. 경구약, 항문연고 및 좌약도 도움이 된다. 센나 등이 포함된 변비약을 복용 시에는 처음에 효과가 좋으나 과도한 대장자극으로 상시 사용시 대장점막이 검어지고, 대장무력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보조 술식으로는 부식제 주입, 환상고무 결찰술, 한랭수술, 적외선 응고법 등이 있다. 이런 보조 술식의 선택은 적응증을 잘 고려하여 시술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핵 3기 혹은 4기인 경우, 보조술식이 실패한 경우에 치핵 절제술이 효과적인 방법이다/치핵 3기란 일반 활동 시에도 돌출이 되고 손으로 집어넣어야 들어가는 경우를 말하고, 4기란 손으로 들어가지 않고 심할 때는 괴사까지 생기는 치핵을 일컫는다 . 돌출되지 않는 치핵 1기나 배변과 함께 돌출되나 저절로 환원되는 치핵 2기인 경우에는 수술보다는 보존요법 및 보조 술식으로 치료하게 된다. 수술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수술자 마다 선호하는 양식도 제 각각이다. 치핵의 근본수술로 절제 및 상부결찰술, 절제 및 단순 봉합술, 점막하 절제술이 많이 사용된다. 세간에 전혀 아프지 않고 아주 간단히 수술한다는 등의 과대 포장되어 선전하는 곳은 경계하여야 한다. 또한 저렴하다는 이유로 비위생적으로 시술하는 곳에서 치료 받는 우/愚 를 범해서도 안 된다.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출혈, 통증, 항문협착, 가스실금, 변실금, 재발 등이 있다. 예전엔 의사가 아닌 사람에게서 부식제를 이용하여 치료를 받고 항문이 좁아진다든지 염증이 악화되어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 IT 강국답게 환자들은 첨단적 치료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과거 레이저 수술에 대한 환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레이저는 고가이고, 환부의 치유가 더 늦을 수 있다고 하여 더 이상 추천되는 수술이 아님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가 레이저 복강경수술, 전자 내시경 등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명칭이 있어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외치핵은 혈전이 엉겨서 앉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수반하는데 보존적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결국 수술은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할 때 선택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판단은 외과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최근 원형자동문합기/PPH 를 이용한 치핵의 수술이 도입되어 기존 수술법에 비해 빠른 상처의 회복, 수술시간 단축, 통증의 감소, 일상생활의 조귀 복귀 등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그림 2 특히 환상으로 돌출된 치핵에서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수?원리는 탈홍된 항문 및 직장의 점막을 항문 위에서 절제하여 혈류를 차단하고 고정하여 튀어나온 정맥점막을 환원하고 울혈을 감소시키는 것이다./그림 3 환상치핵인 경우에 절제술을 할 경우 수술시간이 길고, 출혈도 많고 많이 절제시 협착의 우려가 있었으나, PPH를 사용시에는 수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출혈도 매우 적으며 협착의 염려를 덜 수있다. 또한 수술 후 항문을 진찰하면 외부로 보이는 상처가 보이지 않아 무척 환자들이 만족스러워 한다. 아직 장기적인 추적결과가 부족하나 획기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치핵은 단순하게 치부하여 병을 악화시키거나 대장암의 증세와 유사하므로 이를 간과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하며, 대장항문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에 진찰과 향후 치료를 받도록 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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