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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한증
진료과 흉부외과 교수 이재익교수
★산과 들을 푸르게 물들인 신록이 6월을 맞아 정점을 향해 질주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들의 마음과 몸도 덩달아 뜨겁고 강렬한 젊음의 계절, 여름을 향한 준비에 한층 들뜨고 있다.
그러나 영업사원인 이모씨/28, 인천시 남구 주안동 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낮 기온이 벌써 20도를 오르내리니 앞으로 치러야 할 땀과의 전쟁을 생각하면 입맛이 없을 지경이다. 거래처 사람과 악수하기 전에 손 닦기, 세수하기, 마를 날 없는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의 물기 닦아내기......생각만 해도 번거로운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성가신 일들은 모두 다한증/多汗症 : 땀 과다증 때문이다. 다한증이란 손, 얼굴, 겨드랑이, 발 등에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땀을 많이 흘리는 병이다. 전체 성인의 약 0.6 ~ 1% 정도에서 발견되며, 하루에 정상인의 3 ~ 6배 정도 땀을 흘린다. 이전에는 다한증을 병이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은 많이 없어졌으며 부쩍 높아진 일반인들의 관심 때문에 발병률은 점점 높아지리라 생각된다.

다한증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중병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 등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예를 든 이모씨의 증상 외에도, 시험이나 필기 시에 종이가 땀으로 젖기 때문에 손에 수건을 감거나 장갑을 끼고 시험지를 만져야 한다든지, 골프 퍼팅시 땀이 흘러 정신 집중을 할 수 없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손이나 발,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1차성 다한증이라 하고, 결핵,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선행 질환이 원인인 경우를 2차성 다한증이라고 한다. 1차성 다한증이 90%정도로 많다. 기온이 올라가고 활동량이 늘면서 땀을 더 흘리긴 하지만 1차성 다한증의 주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다.

정상적인 땀 분비와 다한증을 구분하는 객관적 기준은 없으나, 많은 의학자들은 "사회적 활동에 어느 정도 장애를 받고 있는가가 진단기준"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가령 운동을 할 때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린다 해도 평상시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괜찮다는 것이다. 실제 병원에서도 특별한 진단법보다는 직접 해당 부위를 만져보고 땀이 나와 있는 정도를 감안한 뒤 다한증 진단을 내리는 게 보통이다.

다한증의 치료로는 심리적 안정, 약물, 수술 등이 있으나, 수술 치료 외에는 효과가 미비하여 주로 수술 치료에 의존한다. 보톡스를 다한증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법도 소개되었지만 효과가 손바닥은 3∼6개월, 발바닥은 3개월 정도에 그쳐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비용과 효과 면에서 문제가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술은 교감신경 절제술로 흉부외과에서 담당한다. 양 가슴에 2mm정도의 구멍을 뚫은 뒤 주사침 내시경을 집어넣어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수술 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리며, 입원 당일에 수술, 퇴원이 가능하고 흉터의 크기가 작은 게 장점이다. 환자의 만족도는 상당히 큰 편으로, 교감신경 절제술을 받으면 손, 겨드랑이 다한증은 90% 이상 개선된다. 그러나 발 다한증은 50% 정도가 수술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가장 크면서 흔한 부작용은 수술 후 손, 발 등 수술한 부위에는 땀이 나지 않는 대신 앞가슴, 등, 허벅지, 종아리 등 새로운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으로,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한다. 수술 환자의 70∼90% 정도에서 나타나며, 환자마다 정도의 차이가 다양하여, 별다른 불편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환자는 심각한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 이런 현상은 우리 몸의 방어기전 때문에 나타난다. 원래 땀을 배출해야 하는데 신경을 차단하니까 다른 부위를 찾아 가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

그 외 다한증 수술과정에서 전기지혈기 등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열로 교감신경에 일부 손상이 생기면 눈꺼풀이 내려오는 호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쉽게 낫지만 심하면 안과나 성형외과에서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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