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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년기 정신건강 2 - 치매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성진교수
★치매/dementia 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진 것” 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으며, 치매는 일단 정상적으로 성숙한 두뇌가 후천적인 질병이나 외상 등으로 손상을 입거나 파괴되어 지적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지적능력에는 기억력, 판단력, 언어 이해 및 구사능력, 주의집중력, 시공간에 대한 인식능력, 사회생활능력 등이 포함되는데, 치매에 걸리면 결국 이처럼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능력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 질환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는 주로 노년기에 많이 생기며 현재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거론될 정도로 중요한 질환 중의 하나이다. 유병률도 65세 이상에서는 약 5%, 80세 이상에서는 약 2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노인성 치매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어 환자 자신과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매에서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판단력 및 시공간 인식 장애 등 지적능력의 현저한 저하와 함께 수면장애, 환각, 피해망상, 의심, 배회, 불안, 우울, 분노, 공격적 행동, 실금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정신과적 증상 또는 문제행동들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 치매 환자의 가족이 발견하게 되는 증상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한 번 들은 이야기를 금방 잊어버리고 자꾸 반복해서 묻는다
   2 평소에 익숙하게 잘했던 일을 잘 하지 못하게 되었다
   3 평소와 달리 이야기 중에 말문이 자주 막히고 말투가 어둔해진 것 같다
   4 시간관념이 흐려지고 예전과 달리 잘 다니던 길에서 헤매는 일이 있다
   5 자신의 물건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의심한다
   6 밥을 먹고도 먹지 않았다고 우긴다
   7 밖에 아무도 없는데 누가 왔다고 자꾸 나가보라고 한다
   8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왔다 갔다 한다
   9 쓸데없는 물건을 자꾸 가져와서 모은다
   10 성격이 피동적으로 변하고 자발적으로 뭘 하려고 들지 않는다
   11 사소한 자극에도 화를 내고 난폭해진다

이러한 직접적인 증상 이외에 치매 환자들은 신체적으로도 취약하여 다른 질환에 걸리기 쉬우며, 몸이 아파도 제때에 적절한 호소를 못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욕창이나 골절 등이 생겼는데도 그냥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문제 행동들과 동반되는 각종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간호하는 가족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흔히 치매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여, 치매는 모두 다 똑같은 것이고, 별 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속단해 버린다. 그러나 치매의 원인은 70가지 이상에 이르고, 원인에 따라서 증상이나 임상적인 경과나 예후가 매우 다르게 나타날 뿐 만 아니라 치료법도 많은 차이가 있다.

다양한 치매의 원인 중에서 노인성 치매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뇌동맥경화증이나 뇌졸중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이 치매원인의 약 50-60%, 혈관성 치매가 약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서서히 악화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노년기에 흔한 양성 건망증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으로 갈수록 흔해지고,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직계 가족 중에 이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성 치매는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인에서 보다 많이 나타나는 치매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흔히 중풍 앓고 나시더니 이상해지셨다는 경우 혈관성 치매일 때가 많다. 혈관성 치매는 흔히 갑자기 시작되고, 경과 중에도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알츠하이머병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비만,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뇌졸중의 과거력 등이 혈관성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하거나 진행을 정지시키는 방법은 없다. 현재 치매에 대한 약물학적 치료는 인지증상에 대한 치료와 비인지증상/정신증상 에 대한 치료, 질병의 진행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시도되고 있다.
심한 치매환자는 변비나 치아이상이 있다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장폐색 또는 구강염 같은 심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러운 치매증상의 악화시에는 감염, 뇌졸중, 심근경색 또는 약물에 의한 섬망 등을 의심해야한다.

인지기능의 개선이 만족스럽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치매에 동반되는 이차적인 정신증상/비인지적장애 에 대한 치료가 주가 되는 경우가 많게 된다. 이 때는 약물학적인 접근도 유효하지만, 심리학적인 접근도 유용하다. 이러한 심리학적인 접근은 환자이외에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몇 가지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시각 및 청각 기능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교정
   - 적절한 자극의 유지
   - 자신의 결함을 인지하지 않고 부인하는 환자에게는 그 결함을 억지로 직면하도록 하지 않음
   - 불안을 감소시키고 환자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함
   - 일상적인 생활환경을 가능한 단순화시켜줌
   - 능력과 욕구에 맞는 일정표를 계획함
   - 반복이 필수적이며, 말로만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가르쳐야함
   - 조작적 조건형성을 통한 행동요법이 도움이 됨
   - 장식을 친숙하고 안정감이 있게 함
   - 시계, 달력 등은 숫자가 크고 뚜렷하게 함
   - 매일 규칙적으로 TV, 신문을 보게 하여 현실감을 갖도록 함
   - 가족교육 : 가정을 치료의 한 단위로 보아 가정의 항상성과 평화를 유지하도록 돕고, 보호자가 죄책감과
     수치감을 덜도록 함

지금까지 노년기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정신건강 장애 중 우울증과 치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긍정적으로 사고와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려는 마음 자세와 노력이 노년기의 정신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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