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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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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년기 정신건강 1 - 우울증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성진교수
우리나라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 출산율의 저하와 기대여명의 연장 등으로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2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9%로 추산되어 노령화사회의 초기단계에 있으며, 2020년에는 15.1%로 증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가족구성이 핵가족화하고, 전통적으로 노인부양을 맡고 있던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또 은퇴 후 경제적으로 자녀에 의존하게 되면서 과거 가족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던 노인들이 점차 보조적 주변적 역할을 맡게 되는 등 점차 소외당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들의 약 87%가 각종 만성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등 신체적으로도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노년기 정신건강에 위험요인이 많으나 다른 연령층의 정신건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하겠다.

본 글에서는 노년기의 주요한 정신건강상 장애 가운데 특히 중요한 우울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우울증 ◎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100명 중 4명 내지 8명에 이를 정도로 매우 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울증의 흔한 증상으로는 우선 잠이 전혀 오지 않으며,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며, 새벽에 깨서는 다시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입맛이 떨어지거나 체중이 감소하며 관심이 없어지고 재미나 즐거움도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도 싫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기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어지럽다고 느끼는 등 여러 가지 몸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건망증이 늘어나서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하며 생각이나 행동도 느려지고 두뇌 회전도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들거나 혹은 불안하고 초조하여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안정되게 일을 할 수가 없을 때도 있다. 또한 과거가 모두 후회스럽고 현실은 허무하며 장래는 암담하고 모든 것이 절망적이라고 느껴지고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며 혹은 이상의 증상들이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며 자살시도를 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쉽게 들어 사소한 잘못도 다 내 잘못이라며 자책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생활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어진다.

흔히 노년기에는 기력이 떨어지고 잠도 줄고 외부활동도 줄어들고 모호한 신체증상이 많아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노년기의 우울증은 가족들이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전과 달리 부모님이나 주위 어르신의 기억력이 최근에 떨어진 것 같고 기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많이 아프다고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증세가 없을 경우 우울증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면담치료 등이 사용되는데, 최근에 개발된 우울증 치료 약물들은 비용에 비해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울증 치료 약물들은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으며 나중에 우울증이 좋아지면 감량하여 끊을 수 있는 매우 안전한 약물들이다. 그리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당사자의 노력도 중요한데 우선 가능한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하며, 기분을 좋게 하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즉 운동, 영화, 종교, 사회활동 등 어떠한 것도 좋으나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즉시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부정적 생각은 우울증의 증상이고, 우울증이 치료되면 없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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