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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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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가 자주 아픈 아이
진료과 소아청소년과 교수 차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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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중의 하나가 복통이다. 특히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어린이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대개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제법 심한 복통이 3회 이상 지속될 때 만성 반복성 복통이라고 칭하게 된다.

이 만성 반복성 복통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며 또 몸안에 어떠한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지는 보고하는 사람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학교생활을 경험하게 되는 학동기 아동의 10%에서는 꽤 심한 만성 반복성 복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원인으로서 신체적인 이상, 곧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가 10명의 환아중 적어도 1명 이상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기질적인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대표적으로 만성위염과 소화성 궤양 같은 위장관질환이나 수신증 같은 요로질환을 들 수 있다. 이외에 척추, 골반, 흉부 등의 질환이나 전신성 감염 등의 복강외 이상도 중요한 기질적 원인에 속하며 복성 간질, 복성 알레르기, 장내 기생충 감염 등 많은 질환들이 아이의 배를 아프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 반복성 복통 증후군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할 수 있는데 최근 들어 위내시경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동기 연령의 만성 반복성 복통중 70~75%는 기능성 반복성 복통이기 때문에 복통이 반복하여 나타난다고 하여 모두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복통과 함께 구토, 설사, 잠혈변 등이 동반된다든가 야간 취침중 복통이 발생했던 경우, 또는 복통의 횟수와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 및 체중이 감소되거나 일상생활의 지장을 호소하는 경우는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만성 반복성 복통 환아가 위내시경 검사상 정상으로 나타난 경우는 24.7%였고 위염이 42.7%, 십이지장염이 16.9%, 식도염이 5.6%, 위궤양이 4.5%, 십이지장 궤양은 3.4%로 관찰됐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 궤양 등 복통과의 관계가 명확한 질환을 제외하고는 단순한 위염이나 십이지장염 등이 복통의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위 내시경상 정상으로 나온 경우를 포함하여 만성 반복성 복통 증후군에서 특별한 신체적 이상을 찾아낼 수 없는 경우중 많은 아이들에게서는 심인성 원인, 즉 정서적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아이들은 불안증이나 학습장애, 수면장애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이런 아이들의 가족중에 두통이나 여러 가지 신경증세의 빈도도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성 반복성 복통이 신체적 이상에 의한 것이냐, 스트레스성이냐를 감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복통이 심하면 몸속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서장애에 의한 복통이라는 진단을 붙이려면 철저하게 여러 검사들을 해봐야 한다. 자주 배가 아픈 아이들은 한 번쯤은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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